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아시아권의 산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삼나무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나무 중에 하나일 수 있지만 중동이나 레바논에서는 문화적으로 다르게 받아 들이곤 한다고 합니다.
먼저 아시아권에서 삼나무는 잎이 바늘모양으로 붉은 빛이 도는 갈색에서 검은 갈색을 띄며 50m 가까이 자라 관상용이나 조림용으로 많이 사용이 되는 나무 입니다. 삼나무의 목재가 견고하고 단단하여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되기도 하며, 일본에서는 배, 보트, 사우나 욕조 등에 널리 쓰이며 습기에도 강한편입니다. 또한, 도장이나 가공성이 우수하여 인테리어 내/외장재(건축자재), 가구 등에도 많이 활용이 되기도 합니다.
삼나무에는 천연 항균물질인 피톤치드를 함유하고 있는 나무로도 유명해서 건강을 생각하는 많은 여행객들이나 사람들이 삼나무숲을 방문하기도 하기도 합니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물질로, 스트레스 완화, 면역기능 증대, 피부질환 예방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시아권에서 익숙한 삼나무는 중동 지역에서는 어떠한 인식을 받을까요?
중동에서 삼나무가 실용적인 쓰임새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특히, 고대 시대부터 중동 지역의 문명들은 레바논 삼나무를 매우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백향목이라 불리는 레바논 삼나무(Cedrus libani)는 동부 지중해 산에 서식하는 삼나무 종으로 구약성경에도 여러번 등장할 정도로 귀한 나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 레바논 삼나무는 현재 레바논 국기에도 그려져 있을 정도로, 레바논의 상징이자 자부심의 대상이죠. 레바논 삼나무는 특히 그 견고함과 오래가는 특성, 그리고 향긋한 냄새로 인해 고대부터 귀한 자원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레바논 삼나무를 배를 만드는 데 사용했고, 페니키아인들은 이 삼나무로 상업용 배를 만들어 지중해를 넘나들며 무역을 했습니다. 또한, 이 삼나무는 고대 페니키아의 문자인 페니키아 문자를 새겨 기록하는 데에도 사용되었죠. 이러한 배들과 문자는 페니키아 문명의 번영을 가져왔고, 레바논 삼나무는 이 문명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레바논 삼나무는 여러 고대 문헌에도 등장합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솔로몬 왕은 나무를 사용하여 예루살렘 성전을 세웠으며, 구약성서에만 70번이나 등장하는 귀한 나무로 수목의 왕이라 불리우며 매우 귀하고 신성시하게 여겼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귀하여 여겨지는 삼나무는 전세계적으로 보았을때에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의 보호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남용되었으며, 1차 세계 대전 동안 영국 군인들은 철도를 위해 나무 개체 수를 크게 줄였습니다. 오늘날 삼나무 삼림지대는 레바논의 아즈산맥에 있으며, 유네스코가 세계 유산으로 지정한 곳으로, 이 지역은 잘 보호되고 있습니다.
레바논 삼나무 역시 이러한 인기로 인하여 수천 년에 걸쳐 과도하게 벌목되었고, 이로 인해 한때는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에는 레바논 정부와 여러 환경 단체들이 이 고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삼나무 숲을 재건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삼나무 및 레바논 삼나무 이야기는 단순히 나무 한 종의 역사를 넘어 인간 문명의 발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나무는 고대로부터 중요한 자원으로 여겨져 왔으며, 오늘날에도 그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레바논 삼나무는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레바논 삼나무의 이야기는 인간의 역사 속에서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고, 또 어떻게 보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으며, 이 고대 삼나무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전달할 것입니다.